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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278회 패스만으로 '패스 왕국'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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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278회 패스만으로 '패스 왕국'을 깨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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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뮌헨이 바르사를 초토화시켰다"(ESPN)
"으깨버렸다('Muller'ed)" (더선)

스코어 4-0, 유효슈팅 9-2, 코너킥 11-4. 외신의 자극적 헤드라인이 호들갑스럽지 않은 완승이었다. 4년 전 수모를 되갚기에 패스는 278번이면 충분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24일 오전(한국 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했다. 토마스 뮐러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마리오 고메스와 아르연 로번이 한 골씩을 보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2008-09시즌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당한 0-4 대패의 수모를 그대로 갚으며 결승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1993-94시즌 AC밀란과의 결승전 패배 이후 19년여 만에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0-4로 졌다.


뮌헨은 가공할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 축구를 무력화시켰다. 특히 중원의 하비 마르티네스와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는 정확한 태클과 적극적인 가로채기로 바르셀로나의 허리를 꺾었다.


양 측면의 로벤과 리베리는 상대의 공격이 끊어지면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뮐러는 허둥대는 바르셀로나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들었고, 고메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 내용은 기록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번 대회 뮌헨의 경기당 패스 성공 횟수는 443회, 성공률은 76%다. 이날 경기는 달랐다. 패스는 278회로 적었고, 성공률도 71%에 그쳤다. 여느 때보다 볼을 적게 소유했지만 간결하고 빠른 축구로 상대를 무너뜨린 셈이다.


특히 슈바인스타이거-마르티네스는 총 13개의 태클과 7개의 가로채기를 합작,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무너뜨렸다. 뮌헨의 적은 패스 횟수는 그만큼 바르셀로나가 밀고 올라오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공중 볼 경합에서도 뮌헨은 76-21로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이번 대회 바르셀로나의 경기당 패스 성공 횟수는 655회. 이날 경기에선 621회였다. 최고 기록인 883회에 한참 모자랐다. 더구나 그 대부분은 슈바인스타이거-마르티네스에 밀려 중원 바깥을 겉돈 패스였다.


이날 바르셀로나가 앞선 건 점유율(63%-37%)과 패스 성공률(83%-71%)뿐이었다.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유효슈팅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특히 전반 동선의 대부분은 중앙선 부근에 머물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받은 패스는 한 개도 없었다.


높이와 속도에서 모두 뒤진 바르셀로나는 정신력에서도 패했다. 후반 44분 호르디 알바가 로번의 얼굴에 공을 던진 장면이 대표적이다. 바르셀로나는 총 네 번의 경고를 받았다.


이번 대승으로 뮌헨은 사실상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1차전 0-4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2003-04시즌 8강 1차전 원정에서 AC밀란에 1-4로 패했던 데포르티보가 2차전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기며 대역전극을 일궈낸 적은 있다.


뮌헨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11경기에서 26골 10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30경기에서도 89골 14실점을 남겼다. 특히 원정 15경기에선 3골만을 허용했다.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4실점은 4년 전의 바르셀로나전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의 뮌헨은 그 때의 뮌헨보다 훨씬 강하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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