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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활황에도 내수 중심 일본 제조업체들 투자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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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웃목 경기,제조업 부문 아랫목까지 전달안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금융완화를 단행하자 주가가 치솟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투자에 나서지 않고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 가치 하락으로 도요타 등 해외 생산 혹은 판매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들의 수출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주가가 치솟고 있지만 내수 중심 일본 제조업체들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해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아베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총재는 본원통화를 두 배로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2년 내 2%로 높이며,성장의 구조적 장벽을 허물고 세금감면과 다른 유인책으로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천명으로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는 계속 하락해 아베의 집권이 분명해진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22일까지 24% 하락했다. 덕분에 수출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회복했고 주가는 급등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주가가 79%가 올랐고 마즈다 자동차는 세배가 뛰었다. 지난 4년간 손실을 낸 소니의 주가도 87%나 급등했다.

이들 일본 업체들은 엔화가치가 달러당 1엔이 하락할 때마다 350억 엔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증시활황은 내수 중심의 일본 부품 기업의 집산지인 도쿄 오타 지구까지는 스며들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 대기업체에 납품하는 오타지구 입주업체 기업들은 대기업의 해외이전과 폐업으로 1989년 이 절반이상이 문을 닫았다.


또 BOJ가 최근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 대기업들은 인구 감소와 과잉설비를 이유로 올해도 투자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이들 업체들의 앞날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전화기와 스테레오,키보드 주형을 생산하고 있는 나미키 가나가타사의 나미키 마사오 회장(72)은 “주문을 받았다면 장비추가를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리처드 구 노무라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나미키처럼 해외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일본 경제의 중추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차입하고 지출하기를 꺼리는 것은 아베 계획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꼬집었다.


바로 이 때문에 엔화에 대한 초점은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후지츠연구소의 마틴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일본 경제에서 약 15%만을 차지할 뿐이며 토픽스 편입 기업들은 매출의 80%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엔을 성장정책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수출에 종사하는 사람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비와 국내 투자에 기반을 둔 안정된 성장이 기초로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도요타와 같은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투자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슐츠는 “한국의 삼성과 같은 경쟁업체들은 미친 듯이 투자하고 있는데 일본 기업들은 재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영진들은 20년 동안 리스트럭쳐링외에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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