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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나라 달라도 하는일 같으면 동일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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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니클로, 전세계 동일 임금 체계 도입

유니클로 '나라 달라도 하는일 같으면 동일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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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의류 업체 유니클로가 전세계 정규 직원의 임금 체계를 통일시키고 일부 직급에는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3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은 이날 점장 후보군 이상 정규직 및 임원들의 임금 체계를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세계 동일 임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나라별로 임금 차이가 너무 난다는 것은 문제"라며 "세계 어디서나 하는 일이 같다면 동일 임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해외에서 채용한 인력을 일본 국내와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성과가 같다면 임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전세계 유니클로 직원 2만 명 중 4분의 1이 적용 대상이다.

유니클로는 한국, 유럽, 중국 등 13개국에서 채용한 점장 후보군 이상 직원들을 직무 내용별 총 19등급으로 분류한 후 상위직급부터 완전 동일 임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하위 직군으로 대상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니클로는 우선 19등급 가운데 고위 임원 등 상위 7급(약 50명)의 임금 및 보너스를 모두 통일시켰다.


유럽에서 일을 하든 인도네시아에서 일을 하든 동일한 보수를 받는 셈이다. 상위 7급 직원 임금은 일본보다 높은 유럽·미국 수준에 맞춰 평균 2000만 엔(약 2억2530만원)이상이 될 전망이다.


점장급 이상인 8~14급(약 1000명)에는 실질적으로 동일한 임금을 지급한다. 나라별 물가 수준을 고려, 어디서도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임금을 책정할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몇몇 국가의 임금이 하락할 수 있어 각국 동종 업계 상위 기업 수준에 급여를 맞출 계획이다.


일반 사원을 포함한 나머지 15~19급(약 4900명)은 당분간 평가 기준만 동일하게 적용한다. 유니클로는 이와 함께 국경간 인사 경력과 향후 목표 등 직원들의 데이터를 일괄 관리할 예정이다.

유니클로 '나라 달라도 하는일 같으면 동일 임금' ▲유니클로 로고


유니클로가 이같은 임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해외 점포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각국 고급 인재들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2020년까지 해외에서 총 30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장 수는 1000개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인건비 억제를 위해 현지에 맞는 임금체계를 가지는 것이 대부분이라 유니클로의 결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흥국에 임금을 맞추면 선진국의 인재가 끊기고 선진국에 임금을 맞추면 수익이 크게 감소하는 딜레마에도 불구하고 단일 기준을 도입한 셈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고 있는 선진국의 직원들은 임금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아사히 신문은 새로운 체계 내에서 일본의 직원들은 전세계 직원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임금이 균일화되면서 일본직원의 급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야마구치 토오루 유니클로 인사 부장은 "임금 삭감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론상으론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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