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조선시대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던 제사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선농대제가 도심 한가운데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27일 제기동 선농단에서 대한민국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2013년 선농대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동대문구청에서 올리는 전향례를 시작으로 동대문구청→고산자로→왕산로→선농단 이어지는 어가행렬로 시작된다.
임금 행차를 재연하는 어가행렬은 기마대를 비롯 초등학생들을 위해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왕의 길’ 체험 코스를 신설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후 선농단에 도착한 어가행렬은 오전 11시부터 선농단보존위원회(위원장 이경장) 집례로 선농제례를 봉행한다.
이 때 임금역을 맡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한 제관들은 선농단에서 농사 신인 신농씨(神農氏)와 곡식 신인 후직씨(后稷氏)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게 된다.
이어 구는 올해로 제8회를 맞는 선농한시전국백일장대회 시상식을 열어 장원을 비롯한 우수자 4명에 대한 시상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왕이 친히 밭을 갈고 함께 수고한 백성들에게 고깃국을 나눠줬다는 선농탕으로부터 비롯된 임금의 마음이 담긴 서울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설렁탕 재현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의 짙은 향을 음미하게 된다.
또 설렁탕 재현이 진행되는 동안 천연기념물 제240호 선농단 향나무 앞에서서 행사에 방문한 시민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해설이 있는 전통음악회를 개최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선농대제가 농업 중요성도 알리고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선농단 복합공원 조성을 빠른 시일 내로 완료해 선농단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는 상징적인 역사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선농단 본래의 의미를 되살려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농업가치 확산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총사업비 67억7300만원(국·시비 54억1900만원)을 들여 ‘선농단 역사유적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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