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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실점' 류현진, 3승 도전 실패…직구 한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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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실점' 류현진, 3승 도전 실패…직구 한계 노출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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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홈런에 울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캔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8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6개를 잡았지만 2회 J.J 하디, 4회 놀란 레이몰드에게 홈런을 맞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실점을 남겼다. 그 사이 앞선 세 경기까지 이어오던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은 뚝 끊겼다.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투구 운영은 비교적 무난했다. 지난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승째를 합작한 라몬 에르난데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다양한 투구 조합을 선보였다. 특히 서드피치로 연마한 슬라이더(8개)와 커브(17개)는 매 위기에서 타자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30개)의 위력도 여전했다. 반면 직구(40개)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 최고 시속은 147km에 불과했고 평균 구속도 143.7km에 그쳤다. 한가운데로 쏠리거나 높게 형성되기도 해 상대 타선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직구 구위의 불안은 1회부터 드러났다. 팀 동료 안드레 이디어의 3점 홈런으로 가볍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닉 마카키스에게 직구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신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매니 마차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어진 애덤 존스와의 맞대결에서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1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주 무기인 체인지업으로 넘겼다. 맷 워터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을 이끌어냈다.

불안한 행진은 2회에도 거듭됐다. 선두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직구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출루는 곧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속 하디에게 왼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시속 140km의 직구가 한가운데로 쏠려 그대로 실점과 연결됐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스티브 피어스와 레이몰드를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내 알렉시 카실라에게 직구를 통타당해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체인지업으로 마카키스를 투수 앞 땅볼로 요리, 위기를 극복했다.

류현진은 3회에도 체인지업을 자주 꺼내들었다. 선두 마차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후속 위터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직구 위주 투구에서 던진 체인지업에 위터스가 말려들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내 공략을 달리 가져갔다.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에서 직구로 데이비스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5실점' 류현진, 3승 도전 실패…직구 한계 노출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류현진은 4회 하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앞선 피홈런의 아픔을 설욕했다. 변화구를 구사하다 직구를 내리 던져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2사에서 레이몰드에게 시속 129km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두 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변화구가 원했던 방향에서 떨어지지 않고 높게 날아가 또 한 번 왼 담장 너머로 날아가고 말았다.


류현진은 5회 투구 패턴에 또 한 번 변화를 줬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대신 커브를 꺼내들었다. 변화는 주효했다. 공 8개만으로 삼자범퇴를 유도했다. 마카키스와 마차도를 각각 2루수 앞 땅볼과 1루수 파울 팝플라이로 돌려세웠다. 후속 존스를 상대로는 커브 위주의 피칭을 펼치다 직구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류현진은 6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위터스에게 직구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고 데이비스에게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내 하디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4-4 동점을 내준 류현진은 피어스에게 던진 시속 132km 체인지업마저 통타당해 4-5 역전을 허용했다. 후속 타선을 뜬공과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6회까지 95개(스트라이크 59개, 볼 36개)의 투구를 기록해 7회 켄리 잰슨에게 바통을 넘겼다. 다저스는 8회 마운드에 오른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레이몰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5-7로 역전패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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