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이달 레버리지ETF 순매수 1조 눈앞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꾸준히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 순매수 규모만 1조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19일 장중 한때 19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상승하면 지수 상승분의 두 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지수가 하락률의 두 배를 까먹게 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ETF' 순매수 규모가 9490억원을 넘어섰다. 압도적인 순매수 1위로 순매수 2~5위의 4종목 순매수 금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개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레버리지 ETF'도 383억원어치 사들였다. 두 레버리지 ETF의 순매수 규모만 9900억원에 가깝다. 모두 지수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금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개인들의 기대와 달리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주 연속 하락해 이달만 4.9% 가량 빠졌다. 이달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 탓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4000억원, 1조2800억원의 순매수로 지수를 받치고 있지만 하락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실제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추정한 개인투자자들의 KODEX 레버리지 ETF 평균 매수가도 1만1776원으로 현재 가격(1만1295원)보다 481원 높다. 이는 결국 95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4% 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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