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자회사 실적모멘텀이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훨씬 저평가되고 있는 지주사들이 올해 2ㆍ4분기부터 재조명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불공정거래 규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모멘텀이 반등 탄력성을 담보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가 할인율이 역사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어 저가 매수 시기를 저울질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은 자체사업부 실적개선 외에 손자회사 두산건설의 유동성 이슈 해소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93%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도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SK와 GS는 이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정유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성장률이 30%를 넘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처럼 지주회사들의 가치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경영 외적인 요인에 휘둘리며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요 지주회사의 할인율이 50%에 근접해 있는 데 대형 지주사 할인율이 대체로 50%를 넘기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방경직성은 확보했다"며 "자회사들의 실적모멘텀 강도에 따라 지주회사의 주가수익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 규제 여파가 옅어지는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불공정거래 규제로 내부거래 비중 높은 업종은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M&A, 해외매출 확대 등을 통해서도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어 시간이 갈수록 그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가장 주목해야할 지주사 종목으로 두산을 꼽았다. 자체사업부 실적개선, 지분법이익에 따른 턴어라운드가 동시 부각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낮은 밸류에이션에 주가 할인율이 두드러진 SK와 LG도 기대주로 분류됐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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