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KB국민카드지부 등)이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KB금융 노조는 명동 KB금융지주 본사를 방문, 이 같은 요구사안이 담긴 'KB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 검토 보고서'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마침 이날은 임시 이사회가 열린 날인 만큼 이사진들은 노조의 의견을 한 자리에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조가 전달한 보고서에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제도 개선 방안, 사내이사(CEO) 선임 절차 개선방안, 이사 보수제도 개선 방안, 현 KB금융 사외이사에 대한 적격성 평가 결과 등이 담겼다.
차기 회장 및 이사 선임 시 외압을 차단하기 위한 보완장치를 제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이사회 관계자는 "노조의 뜻은 잘 전달받았지만,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며 "시간을 두고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18일,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직원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어 회장이 계속 경영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비율은 16.9%에 불과했다는 것.
특히 노조는 정권의 외압 등에 의한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승진자가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뜻도 드러냈다.
노조 측은 "KB의 주인은 직원들과 고객인데 이들의 신뢰도 받지 못하고 있는 지난 정부의 낙하산들이 정권이 바뀌고 나서도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은행 내부에서 경영진이 탄생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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