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국내 골프장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12년 골프장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129개 회원제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3.4%로 2011년(6.9%)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19.2%)의 불과 5분의 1수준이다. 특히 적자를 기록한 회원제가 전체의 46.5%인 60개사에 달했다. 2011년 42개사보다도 18개사나 늘어난 수치다.
퍼블릭골프장(73개소 기준)의 영업이익률은 반면 33.7%나 됐다. 전년 대비 3.3% 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퍼블릭이 급증하면서 홀당 이용객 수가 4.4%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대목이다. 경기 침체 등으로 지갑이 얇아진 비회원들이 회원제보다는 퍼블릭을 많이 찾았다는 이야기다. 비수기의 입장료 할인 폭이 확대되는 등 평균 그린피가 낮아져 동력이 됐다.
회원제의 경우 입장료가 거의 면제되는 회원보다는 토요일 기준 최대 20만원을 내는 비회원들의 이용이 줄어든 것이 경영수지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올해는 강추위와 폭설 등 이상 기후에 새 정부 들어 공무원들의 골프금지령까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30여개의 신규 골프장까지 개장하면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원제는 경기도 가평의 썬힐로 46.1%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10.6% 포인트나 하락했지만 회원제 가운데서는 2001년 이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가보훈처 산하의 88이 2위(40.9%), 윈체스트안성(31.7%)이 3위다. 퍼블릭은 한탄강이 무려 53.9%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경주(52.3%)와 코리아(51.5%)가 뒤를 이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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