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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詩]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중에서 (2)

시계아이콘00분 43초 소요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오 또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사랑하는 연인들이 많군요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흩날리는 벚꽃잎이 많군요 좋아요/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울려 퍼질 이 거리를/둘이 걸어요/그대여


■ 대체 왜 곡명을 '벚꽃엔딩'이라 한 것일까. 꽃잎 흩날리는 거리를 걷는데, 수많은 연인들이 다정히 걷는 걸 보고 심술이 발동해 '끝장'내주고 싶은 기분을 읊었다는 1차원적인 풀이가 있는가 하면, 벚꽃이 끝내준다는 의미라고 뭔가 그럴듯한 오역(誤譯)을 내는 이도 있다. 다른 이는 벚꽃이 날리는 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 커플의 해피'엔딩'에 대한 환상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좀 더 현실적인 풀이는 벚꽃의 낙화 느낌을 멋지게 살린 멜로디의 '끝올림' 가성을 벚꽃엔딩으로 이름붙였다는 설명이다. 벚꽃이 떨어지다 휙 다시 날아오르는 것과, 노래가 떨어지다 휙 날아오르는 것이 아주 닮았기에 그게 벚꽃엔딩이라는 얘기다. 벚꽃은 피는 날이 지는 날이다. 올해처럼 춥고 비많은 '잔인한 4월'에는 더더욱 그렇다. 한강은 마침 벚꽃 잔칫날인데 꽃샘바람이, 피는 꽃을 기다려 모가지를 치니, 대체 언제 사랑을 하란 말인가. 마음 바쁜 벚꽃은 지면서 사랑할 수 밖에 없다. 헤어지면서 그리워지기 시작한 사랑처럼, 벚꽃엔딩은 해피엔딩보다 더 절절하고 애틋한 사랑의 시작을 품는다. 벚꽃길 걸으며 짧은 사랑에 목숨거는 '엔딩사랑법'에 취해보라. 아직 늦지 않았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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