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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여성벤처기업을 위한 모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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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여성벤처기업을 위한 모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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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아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봄의 한가운데 접어들었다. 집집마다 목련도 만개한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남부지방에서 첫 모내기가 시작됐다는 뉴스도 접했다. 모내기철이 될 때면 다가올 추수를 위해 물을 대고 모를 키워가는 농가의 땀과 기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추수기의 황금물결을 보는 데 익숙해져 모를 키워내는 준비단계에서의 수고를 잊고 있지만 농가에 볏모 싹틔우기는 황금물결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기업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기업의 성장 이후 규모를 보는 데 익숙해져버린 우리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기업들이 어떻게 기술과 제품의 싹을 틔우고 땅과 바람, 뜨거운 햇살이라는 시장에서 자라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여성벤처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더 여실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이미 사회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실제로 사법고시, 공무원시험, 의사고시, 공인회계사 등 시험을 통한 분야에서 여성은 이미 싹틔움 단계를 벗어나 확실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은 어떨까. 지난해 말 2만8000여개의 벤처기업 중 여성벤처기업은 2100여개로 7.7%에 그친다. 여타 다른 분야에서 역차별이라는 논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산업분야에서 만큼은 아직도 여성에게 있어 사회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여성벤처기업이 창조경제라는 황금물결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모판을 통한 튼튼한 뿌리내림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37.2%의 여성기업이 단 6.3%의 매출비중을 차지한다는 통계청의 발표는 여성기업 정책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여성벤처기업은 이러한 여성기업 대비 매출 20배, 고용 5배라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여성기업 성공모델로서 검증됐다.


이제 여성이 여성으로서 강점을 활용하고 두려움 없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누군가의 딸, 아내, 며느리가 사업을 한다는 것이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성공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제도 전환이 그것이다.


특히 코스닥에 상장된 여성기업의 수가 10여개, 0.7%에 불과한 현실에서 왜 성공한 여성벤처기업이 없는가를 논의하는 것은 논에 볍씨를 뿌리고 바로 싹이 나고 수확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상장을 위해서는 창업, 성장, 확장이라는 단계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창업과 성장에 몰입해 있는 여성기업에 성장과 확장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자는 여성벤처기업을 위한 모판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단단한 창업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성장과 확장을 위한 내외부적 역량지원이 되는 창조경제형 여성벤처기업 육성 시뮬레이션 지원센터 설치가 바로 그것이다.


아직 수십 년 이상 축적된 남성위주의 비즈니스 토양에 뿌리내리기 힘든 여성기업의 빠른 시장정착을 위해 일정수준의 발아를 촉진할 수 있는 성장모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뒤처진 시간을 극복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성기업을 출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창업 준비 여성의 육아, 보육을 지원센터 내에 준비한다면 마음 놓고 창업을 준비하고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훌륭한 기반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츠는 미래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원천으로 여성, 감성, 상상을 꼽았다. 감성, 상상 모두 여성의 강점으로 말하는 것을 감안할 때 미래의 경쟁력은 여성이라는 것에는 별도의 동의가 필요 없을 것이다.


여성이 함께해야 더 잘할 수 있다는 미래의 진리를 조속히 우리 사회에 접목하기를, 우리 경제의 황금물결이 여성벤처를 통해 물결치기를 간곡히 기대한다.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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