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최경주와 함께 공동 13위, 가르시아 6언더파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타이거 우즈(미국)의 본격적인 '메이저 우승 사냥'이 시작됐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2013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 일단 공동 13위에 포진했다. 선두와는 4타 차, 우승 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마크 레시먼(호주)이 나란히 6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6, 8, 13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냈고, 14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만족할만한 스타트"라며 아직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실제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 70%,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72%로 기록상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30개의 퍼팅이 아쉬웠다. 우즈는 "샷 감각이 좋았다"며 "그린이 예상보다 부드러워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현지에서는 70타라는 스코어에도 주목하고 있다. 1997년 첫 우승 당시와 2001년과 2002년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때도 1라운드 스코어가 70타였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4승을 수확할 때의 그린적중률이 75% 이상이었다는 통계도 내놓았다.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우즈의 마스터스 통산 5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즈에게는 스키선수 린지 본(미국)의 등장도 힘이 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금메달리스트다. 우즈가 최근 "코스 밖에서 좋은 일이 생겼다"며 전격 공개한 새 애인이다. 베이지색 드레스풍 의상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본은 경기 내내 우즈를 따라다니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계랭킹 2위로 밀려난 매킬로이는 반면 버디 5개를 보기 5개로 고스란히 까먹어 이븐파에 그쳤다. 지난주 발레로 텍사스오픈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에 올라 '부활 모드'에 돌입했지만 아이언 샷이 왼쪽으로 당기지고, 퍼트 수도 32개로 치솟는 등 아직은 골프채와의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새다. 공동 33위에 있다.
한국군단은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우즈의 공동 13위 그룹에서 선전하고 있다.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었다. 최경주는 "11번째 출전이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퀄리티가 좋은 경기 내용"이라며 "욕심 부리지 않고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미교포 케빈 나와 존 허 역시 공동 13위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은 그러나 이븐파를 치며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33위로 밀려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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