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허리가 끊어질듯 가는 110년전 말벌 미녀가 네티즌을 경악케 했다.
한 여성이 꽉 끼는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는 이 사진은 1899년 전후에 촬영됐으며 누가 찍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진은 미국의 의회 도서관 사이트에서 최초로 공개됐으며 최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말벌허리 미녀'라는 제목으로 다시금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사진 속 여성은 코르셋으로 허리를 과하게 조여 인위적인 S라인을 만들었다. 코르셋은 1837년부터 70년간 이어진 빅토리아 시대(영국 여왕 빅토리아의 재임기)에 유행한 의류다. 여성들은 고래뼈와 철사로 만든 코르셋을 허리에 찬 후 끈을 조였다. 코르셋은 내장을 강하게 압박해 여성들이 깊은 숨을 들이쉬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였으며 이때문에 졸도하는 여성들도 속출했다.
당시 여성들은 연약한 몸을 지탱한다는 의학적인 이유와 꼿꼿한 허리가 올바른 도덕성과 직결된다고 믿는 윤리적 이유에서 코르셋 끈을 더욱더 조였다. 코르셋을 느슨하게 매면 부정한 여자로 여겨졌다.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면 주인공 스칼렛이 하녀의 도움을 받아 코르셋 끈을 조이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 남북전쟁기의 한 시골에서도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가 녹아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에도 '여성 보정용 속옷'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코르셋의 후예들이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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