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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 30대 청장년 가구의 살림살이가 질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총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기본적인 생활비는 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청장년 가구의 엥겔·슈바베 계수 급등'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20, 30대 청장년 가구의 엥겔·슈바베 계수가 다른 세대에 비해 빠르게 오르고 있다. 40, 50대 중년가구가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0.6%포인트 증가한 것에 비해 같은 기간 청장년 가구는 1.2%포인트 올랐다.
엥겔 계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슈바베 계수는 주거비 비중이다. 이들 계수가 오르고 있는 것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비중은 늘고 있는 반면 외식, 교육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출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청장년 가구는 현재 가계 소득은 정체됐지만 식료품, 주거비 지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자리 부족으로 맞벌이 가구가 줄면서 근로소득을 포함한 총 소득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는 반면 식료품 물가, 월세 등은 이런 여건과 관계없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내수시장의 주축이 돼야하는 청장년 가구들의 소득이 최근 정체되고 살림의 질적 수준이 악화되고 있다"며 "향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청장년 가구가 근로소득 외에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형저축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소득을 공제하는 등 향후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해 세제확대 정책 등 고용 유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최근 청장년 가구 살림의 질적 악화는 기본적인 생활비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크다"며 "부담완화를 위해 임대 주택 활성화 등 주택 자금 마련과 이자 비용 부담을 축소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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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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