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 10년간 소득이 높은 정규직 일자리 비중은 줄고 저소득 비정규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일자리 구조 변화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임금근로자 중 고소득(중위소득의 150% 이상) 일자리 비중은 전체의 29.5%에서 25.7%로 감소한 반면 저소득(중위소득의 50% 미만) 일자리는 10.5%에서 14.0%로 늘어났다.
특히 고소득이면서 정규직인 일자리는 전체 25.6%에서 22.7%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저소득이면서 비정규직인 일자리 비중은 8.3%에서 11.1%로 늘었다. 저소득·비정규직의 일자리 개수는 117만개에서 198만개로 무려 81만개 증가했다.
보고서는 "최근 10년간 한국에 임금근로자가 늘고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등 일자리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저부가가치 일자리 증가, 근로빈곤층 등장 등으로 실제 전반적인 일자리 질은 나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55세 이상의 고령층은 저소득·비정규직 일자리로 내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일자리에서 비정규직 고령층의 비중은 지난 10년간 5.4%에서 8.8%로, 저소득 고령층은 2.5%에서 5.1%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저소득 일자리에서 과소근로(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의 비중이 5.7%에서 9.9%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소득 감소, 고용안정성 하락 등 부정적 효과도 우려된다"며 "저소득·비정규직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저학력·저기술·고령층일 가능성이 크다. 사회보장제도나 실업급여·최저생계비 보장과 같은 안전망 마련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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