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나라에서 가장 창조성이 부족한 집단은 어디일까. 국민 10명 중 7~8명은 정치인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창조적인 한국인, 창조성을 억누르는 한국 사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응답자의 74.2%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창조성이 부족한 집단으로 정치인 집단을 택했고, 이어 관료(11.3%), 학계(7.8%) 순이었다. 이는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드러낸다는 평가다.
반면 가장 창조적인 집단으로는 문화예술계라는 답변이 전체의 61.0%를 차지했다. 기업인은 27.6%, 학계는 6.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창조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역사적 인물로 세종대왕(33.3%)을 선택했다. 이어 장영실이 16.5%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뭔가 새롭게 발명한 인물을 창조적 인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 이외의 인물로는 기업인 정주영(5.7%), 거북선을 만든 이순신(5.6%), 모던아티스트 백남준(5.2%), 실학자 정약용(3.5%) 등의 순이었다.
또한 국민 50% 이상이 자기 자신을 창조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78.1%가 우리나라를 창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사회라고 답변했다. 자신의 창조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는 사람은 10명 중 3명(31.8%)에 그쳤다.
직장 내에서도 10명 중 6명가량(59.5%)이 업무에서 창조적인 사람보다 생산적인 사람이 유리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창조성을 저해하는 주요요인으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18.7%)과 과중한 업무(17.3%)를 꼽은 답변이 많았다. 이어 경제적 여력 부족(15.3%), 실천력 부족(14.3%), 타인의 시선(9.5%) 등을 선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를 창조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사회가 이의 발현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사회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하다"며 "삶의 여유 속에서 창조성 발현을 시키기 위해서는 대체휴일제 등의 제도를 적극 도입해 선순환 구조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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