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싸이 열풍이 재점화됐다. '강남스타일'로 세계 음악계를 평정한 싸이가 '젠틀맨'을 공개를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이미 테마주들이 강남스타일 전성기를 연상시킬 만큼 시세를 내고 있다.
싸이의 작은아버지와 아버지가 각각 1, 2대 주주인 디아이는 싸이가 젠틀맨 공개 시간을 밝힌 10일 뉴스와 함께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11일 장 초반에도 3% 이상 추가 상승, 1만5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디아이가 1만원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0월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에서 몇주 연속 2위를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디아이의 최고가는 10월16일 장중 기록한 1만3100원이었다.
이후 싸이 가족들의 디아이 지분매각 등의 악재에 강남스타일 열기까지 식으면서 디아이 주가는 지난해 12월 3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었다. 2월말까지 4000원대였던 디아이가 다시 본격 상승을 한 것은 3월부터다. 싸이의 신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달 초 5개월 반만에 1만원선을 재탈환했다.
디아이와 함께 싸이 테마에 편승한 자회사 디아이디도 싸이 기대감에 요즘 신났다. 지난 1월 중순 3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주가는 어느새 70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디아이디도 싸이 열풍 덕에 지난해 10월15일 장중 1만300원까지 올랐었다.
지난해 8억원을 투자한 자회사가 빌보드코리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사실 하나로 테마주가 된 이스타코도 여전히 테마주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10일 장중 11.11% 급등하며 1550원까지 치솟았다. 이스타코는 지난 3월4일 509원에 마감됐었다. 불과 한달여만에 3배 이상 오른 것. 이스타코는 지난해 10월12일 장중 1750원까지 급등했었다.
싸이의 인기와 회사 수익이 관련없는 테마주들은 이상 급등하고 있지만 정작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조용하다. 전날 0.14% 상승에 이어 이날 오전도 2.66% 상승한 7만3200원을 기록 중이다. 와이지엔터는 지난해 10월12일 장중 10만8700원까지 오르며 싸이 덕을 톡톡히 봤었다.
전문가들은 "수익과 직결되지 않는 인맥주나 사실상 연관이 없는 엉터리 테마주들의 경우, 거품이 빠지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아 한다"며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싸이 테마주들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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