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 개인 기증 증가…곤충표본 3만7000여점 추가 확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물표본 기증이 증가하면서 곤충표본 3만7000여점이 추가로 확보됐다. 곤충분야의 원로교수, 연구자, 동호회 등 사회 각계각층이 기증한 생물표본을 통해 우리나라 자생 기록종을 확인하는 동시에 국내 생물연구를 크게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원광대학교 김병진 명예교수, 박성준 박사, 홍의정 선생과 한국곤충동호회의 박동하 교수, 황상환 회원 등으로부터 곤충 표본 총 3만7000여점을 10일 기증받았다. 생물자원관은 최근 기증 활성화를 위해 한국곤충동호회 박동하 교수와 황상환 회원으로부터 기증자와 자원관이 표본 정보를 상호 공유하거나 표본과 관련한 기증자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곤충표본을 기증받았다.
한국곤충동호회 박동하 교수(의학)는 약 30년 이상 나방에 대해 연구했고 그 결과 소장하게 된 표본 1100종 1500여점을 생물자원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생물자원관은 박 교수가 기증한 표본들을 촬영해 디지털 자료들을 기증자와 공유하고 가지고 있는 표본 중 우리나라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나방표본들은 상호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종(미기록종 또는 신종)으로 발표하는 등 다양한 기증방법을 적용해 기증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황상환 회원은 하늘소와 딱정벌레에 대해 약 25년 이상 연구했으며 그 결과인 하늘소 약 190종을 포함한 6000여점의 표본을 지난 3월 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기증받은 표본들은 우리나라 기록 종들의 확증표본으로 활용돼 '나고야 의정서'에 관련한 생물주권 확립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생물자원관의 한 관계자는 "자생생물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자간 협력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생물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중요한 표본들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해 개인별 소장 표본의 기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 생물자원의 연구와 보전을 위한 개인기증의 뜻을 더 높이 기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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