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며 우리나라 자생 무궁화 '황근'을 만난다. 7~8월에 피는 황근은 노란 빛깔로 2013년 제주 올레길이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부터 제주도에서 노란 우리나라 자생 무궁화 꽃으로 물든 해안 올레길을 거닐 수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멸종위기식물인 황근을 3년 동안 대량으로 증식해 제주도 표선면에서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황근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유일한 무궁화로 제주도 해안가와 전라남도 도서 지역에 일부 자라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500개체 미만이 자생하고 있고 표선면에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의해 100여 개체만 남아 있다. 이번 복원사업은 국가야생식물종자은행 운영을 통해 추진된다. 자원관은 총 4000주 이상의 황근을 제주도 자생지에서 직접 채종한 종자로부터 증식해 서귀포 시청과 공동으로 표선면 세화 2리와 표선리 지역에 심어 재배한다.
표선면은 제주도 21개의 올레코스 중 가장 긴 구간인 4코스가 인접한 해안가이다. 이번 복원 식재 사업을 통해 오는 7~8월 황근의 개화시기부터는 노란 꽃으로 물든 해안가 절경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서귀포 시청은 이번 사업을 기념해 20일 표선면 일원에서 복원 식재 행사를 개최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노랑 무궁화로 알려진 황근을 대량으로 증식해 식재함으로써 훼손된 자생지를 복원하는 것은 물론 올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명소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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