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뼈아픈 수비 실책 2개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만회했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6타석 5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세 차례 출루는 물론 득점 찬스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사이 시즌 타율은 종전 3할7푼5리에서 3할7푼8리로 상승했다.
공격과 달리 수비에선 두 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1회 2사 2, 3루에서 야디어 몰리나의 중앙 깊숙한 타구를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플라이로 처리되는 듯했던 공이 글러브를 두 차례 맞고 튀어나와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 사이 주자들은 모두 홈을 통과했다. 이 장면은 2-3으로 뒤진 6회 재현됐다. 2사 1루에서 몰리나의 뜬공 타구를 잡았다가 또 한 번 놓쳤다. 1루 주자가 틈을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추신수는 실책으로만 3점을 헌납했다.
추신수는 타석에서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 5회까지 뜬공 2개와 땅볼 1개에 그쳤으나 2-4로 뒤진 7회 출루의 포문을 열었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하이메 가르시아의 초구를 공략, 좌전안타를 쳤다. 이어진 크리스 헤이지의 좌측 2루타로 신시내티는 1점을 따라붙었다. 추신수는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대신 4-4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바뀐 투수 미첼 보그스로부터 볼넷을 골라낸 뒤 폭투와 브랜든 필립스의 2루타를 틈타 승부의 균형을 깼다. 타자일순으로 한 차례 더 맞은 타석에선 싹쓸이 적시타도 때렸다. 1사 만루에서 마크 젭친스키의 시속 150km 싱커를 밀어 쳐 좌측 2루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고, 추신수도 조이 보토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맹활약으로 9회에만 9득점하며 13-4 대승을 거뒀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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