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빼어나게 돋보이진 않았더라도 충분히 효율적이었다."
'괴물투수' 류현진(LA다저스)이 두 번째 등판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 승을 따냈다. 더 이상의 의심어린 시선도 없다. 앞장서 '도박'이라 표현했던 이들조차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13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1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가 6-2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에 대해 "1이닝 앤드류 맥커친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부진했지만, 이후 20명 타자 중 18명을 범타 처리하며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승을 따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빼어나게 돋보이진 않았지만, 충분히 효율적"이었다며 "이날도 3안타 2볼넷만을 내준 채 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라고 호평했다.
LA타임스는 앞서 류현진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던진 대표적 매체. 특히 다저스의 류현진 영입이 결정된 직후 "스카우트 몇 명에게만 노출된 선수에게 6년간 6200만 달러를 안긴 건 분명 위험한 일"이라 평하기도 했다. 4개월여 만에 자신들의 '오판'을 인정한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역시 "신인 류현진의 지원 속에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라며 그의 활약에 주목했다. 홈페이지는 "류현진은 1회 흔들리는 듯 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두 경기 만에 빅리그 데뷔승을 따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선발승은 2009년 5월 1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던 박찬호 이후 4년여 만이다. 역대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 조진호,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백차승, 류제국에 이어 아홉 번째.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최초다. 앞선 메이저리거들은 모두 아마추어 자격으로 미국에 진출해 빅리그를 밟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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