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초고속 성장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성장과 성장에 따른 오렴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한 녹색발전간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도 표시했다.
시 주석은 8일(현지시간)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에서 중국이 성장과 지속가능성간 균형을 맞추고 환경에 더 중점을 두기로 한 만큼 고속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포럼 연설에서 “더 빨리 성장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주 빨리 성장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중국이 경제성장과 다른 이슈들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는 만큼 중국이 아주 높거나 초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주석은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7.8%로 둔화됐는 데 이는 일부는 성장속도를 제어하려는 노력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수요 약화와 상반기중 대출제한과 주택가격 상승 억제 등 성장을 좀 더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초고속 성장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성장률 목표를 7.5%로 그 이전 8%대에서 낮춰 잡았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통제된 속도완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도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급성장에 따른 베이징의 대기질 오염과 만성적인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씨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과거 성장을 촉진했던 고속도로와 공항건설과 같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소비에 더 의존하는 방향으로 경제패러다임을 바꿔 지속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를 전환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아시아와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지도자들과 가진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 “중국은 ‘상대적으로 높은’성장을 유지할 것이지만 녹색 발전도 꾀할 것이며 이런 목표를 실현하면 중국 경제에 활력과 힘을 가 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시 주석은 “세계 경제회복에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많다”며 유럽 국채위기와 서방국들의 높은 실업률을 언급했다.
반면, 그는 “중국경제는 아주 좋다”면서 “아주 긴 기간동안 상향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공업화와 도시화,제조업 현대화에는 엄청난 성장의 공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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