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업체 100% 조업 차질"
이번주 중반이 중대 고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조업중단이 확대되고 있다. 공단 진입이 허용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조만간 모든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인력ㆍ물자를 막은지 엿새째인 8일 현재까지 기계 스위치를 내린 기업은 모두 13곳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진입이 계속 차단되면 8일 공장 10여곳이 추가로 멈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회는 진입 금지가 이번주 중반까지 가면 비축 중인 원ㆍ부자재와 연료가 바닥나 123개 기업 모두가 공장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협회 옥성석 부회장은 이날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단 업체 100%가 조업 차질을 빚고 있고 오늘을 기점으로 공장 운영 중단이 속출할 것"이라면서 "생산 차질로 주문 취소나 보류가 빗발쳐 당장 공단 출입이 허가돼도 조업 정상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며 남북 당국이 조속히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신발 생산 기업 삼덕통상의 문창섭 회장도 "입주기업들은 오는 10일이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늘부터는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혀나가야 한다"고 성토했다.
정부는 최근 잇따라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정치권 등에서 남북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먼저 대북 유화 제스처를 취하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개성공단에는 우리측 인원 518명(중국인 4명 포함)이 체류 중이다. 8일에는 오후 2시부터 입주기업 관계자 39명과 차량 21대가 남쪽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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