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진보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4명이 여전히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소개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7일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국회의원 소개’를 보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제남·박원석·서기호·정진후 의원이 당 소속 의원으로 돼 있다. 그런데 이 4명은 현재 진보정의당 소속 의원들이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진보정의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진보정의당 홈페이지에도 똑같이 소속 의원으로 소개되고 있다. 때문에 홈페이지상으로만 보면 이 4명은 ‘이중당적’을 가진 의원으로 여겨진다. 결국 이들의 소속이 어디인지 헷갈려하는 국민들과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최대 목표인 해당 의원들이 피해자가 된다.
통합진보당은 진보정의당 소속 의원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대로 소속 의원으로 둔 것에 대해 “재판 중인 사안이고 아직 결과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통합진보당 측이 ‘셀프제명’이라며 스스로 당에서 이탈한 이 4명을 상대로 탈당 무효소송을 제기했고 당에서 공식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아 현재 사고처리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진보정의당 측은 “지난해 10월 창당한 진보정의당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동했다”고 맞섰다. 진보정의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통합진보당에 이와 관련한 문제를 몇 차례 항의했지만 묵살하고 있다”면서 “통합진보당 측이 소송을 걸고 재판을 통해 진보정의당의 발목을 붙잡고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여전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 불거진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의혹으로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거듭하다, 노회찬 전 의원, 심상정 의원 등 비당권파가 당에서 분리돼 나와 지난해 10월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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