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자협의회, 8일 기자회견 열고 손배소송 계획 등 밝힐 예정
-반대파 생존권 사수연합, 11일 서울시청 앞 구역해제 촉구 집회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코레일 주도의 용산약세권개발 사업 정상화가 무산되자 통합개발 대상인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손해배상 청구소송 절차에 착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재철 11개구역동의자대책협의회(이하 대책협의회) 공동위원장은 7일 “오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에 대한 성토대회를 열고, 이후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거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코레일의 정상화 방안은 민간 출자사들의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정창영 사장이 실제 사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도 법에도 없는 주민투표를 하겠다며 사업을 지연시킨 책임이 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무리한 사업계획을 추진해 결국 사업이 실패로 이어지게 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토대상엔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과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도 포함됐다.
대책협의회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자들에 대한 성토대회를 하는 것은 특히 이날 오후 예정된 코레일의 이사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5시 이사회를 열고 토지매매계약 해지 등 사실상 용산개발 사업에 대한 청산을 결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코레일이 정상화 방안이 무산되지 청산을 선포한 이후 주민들은 모든 것을 체념한 상태”라며 “민간이 정상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청산 결의만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삼성물산이 사업의 전면에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게 주민들의 희망”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책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에게 "삼성물산 주도의 사업정상화를 추진해 달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
대책협의회는 이어 서울시와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 용산역세권개발(AMC)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박찬종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한우리가 무료 변론을 맡기로 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통합개발 찬성파와 반대파를 아울러 2200여가구 주민 모두를 상대로 청구소송 필요성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여는 즉시 동의서를 받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청구 금액은 가구당 1억~3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종 변호사가 먼저 연락을 해와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무료 변론을 먼저 제의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한우리는 태안 기름 유출 사태에 대한 주민들의 무료 변론을 맡고 있다. 드림허브의 법률 자문사는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이다.
한편 통합개발 반대파 모임인 생존권사수연합은 오는 1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구역해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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