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용린표 교육정책', 학생들의 인권은 어디까지 왔을까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학생인권조례 사문화..각 학교 두발 길이 제한, 복장 규제, 체벌 등 학생인권 후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용산구에 있는 Y고등학교는 새학기를 맞아 교문에서 두발 단속을 하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 휴대폰을 소지하는 것은 금지다. 최근에는 한 학생이 교복상의가 아닌 패딩 조끼를 교내에서 입었다는 이유로 체벌을 당했다. 한 교사는 수업시간에 질문에 답하지 못한 학생의 뒤통수나 꿀밤을 때리고, 머리카락을 당기는 식의 체벌을 했다.


#강서구의 C중학교는 급식시간을 이용해 여학생들의 화장을 단속한다. 교사들이 급식 줄에 서있는 학생들의 얼굴을 일일이 클렌징 티슈로 닦아서 화장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또 선도부가 반마다 들어가 손톱, 귀걸이, 두발, 화장품, 복장 검사도 진행한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취임 이후 사실상 학생인권조례가 사문화됐다. 두발 및 복장규제를 금지하는 학생인권조례가 힘을 잃으면서 새 학기를 맞이한 각 학교에서도 일제 단속이 되살아나고 있다. 6일 서울학생인권실현네트워크가 공개한 학생 인권 침해의 사례는 다양하다.


노원구의 J중학교는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염색이나 교복에 대한 벌점제도가 없어졌다가 최근 다시 부활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인권침해 사례 신고를 하면서 "더 이상 학교가 감옥이 되지 않게 해달라. 우리는 수감자들이 아니고 선생님들은 교도권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노원구의 S고등학교는 거의 군대식 두발규제를 하고 있다. 한 학생은 "원래도 짧은 머리규정이 최근에는 '반삭'으로 바뀌었다. 조금이라도 머리가 길면 바로 벌점을 주고 학교 옆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라 버린다"며 "학생부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머리는 '스님 머리'나 '이등병 머리'만 허락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모두 충격을 먹었다"고 말했다.


현재 3월17일부터 4월3일까지 열흘간 총 43명 약 20개의 학생인권침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학생인권실현네트웤,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인권치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 등에서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의 학생인권이 바닥에 떨어졌다"며 "무한경쟁의 감옥에 갇힌 학생들은 모든 사람이 당연히 누려야 할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용린 교육감은 이런 학생들의 비명을 외면한 채 서울학생인권조례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발 제한 및 체벌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정책이다. 그러나 조례를 반대하는 교육부(전 교육과학기술부)와의 소송 등으로 공포가 된 이후에도 제대로 학교 현장에 정착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문용린 서울교육감이 수정의사를 밝힌 상태다.


서대문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새 교육감이 나온 후부터 학교가 인권조례라는 걸 아예 잊은 것 같다. 교장선생님은 '올해는 두발을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안 넘어갈거다. 이게 싫으면 전학가라'고 말했다. 지난번 조회에서는 전교생 반 이상이 두발이 길다고 잡혀서 학생들의 벌점이 마구잡이로 쌓였다. 더는 교문을 지나면서 두려움에 떨기 싫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