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빌려입는' 면접옷, 비용·실속 내세워 인기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빌려 입는 '면접용' 의상 공채시즌 인기 여전
일부 업체선 '취업 성공담·노하우' 공유되기도


'빌려입는' 면접옷, 비용·실속 내세워 인기 ▲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열린옷장 프로젝트' 사무실 한 켠에는 300여벌의 남녀 정장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AD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 경기 부천시 춘의동에 사는 28세 여성 최모씨는 최근 한 대학교 조교직 면접을 보기 위해 정장을 빌려주는 사무실을 찾았다. 상, 하의 한 벌에 수십만원씩 하는 구입비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기본정장 한 벌과 구두 한 켤레, 귀고리 한 쌍을 빌린 최씨가 이번 면접에서 쓴 비용은 총 4만9000원. 최씨는 "당장의 지갑사정을 고려했을 때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며 "주변에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공개채용시즌을 맞아 면접의상 대여업체가 인기다. 서울·경기권에 위치한 대여업체들은 기본 정장과 셔츠, 블라우스, 신발, 액세서리류 등을 갖춰놓고 5000원~3만원대의 가격으로 각 아이템을 대여한다.


비영리단체 '열린옷장 프로젝트(이하 열린옷장)'의 김소령(41) 공동대표는 "취업시즌이라 하루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700여명에 달한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하루 10~20건이 대여되고 있다. 옷 수량은 정해져 있는데 수요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고 밝혔다.

열린옷장은 지난해 7월부터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기증한 정장을 면접용 의상이 필요한 청년구직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주고 있다. 한만일(32) 공동대표는 "취업난이 심각한 상태에서 구직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열린옷장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잠자고 있는 옷을 활용해 구직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열린옷장에 구비된 옷은 총 300여벌. 대부분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일반인들이 손수 기증한 것이다. 또 바비 브라운, 발렌시아, 더셔츠스튜디오 등 열린옷장의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 후원을 받아 구색을 늘리고 있다.


한 대표는 "옷을 기증하는 선배가 취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취업준비생 역시 합격한 후 자신의 성공담을 또 다시 남긴다"면서 "옷을 매개로 서로의 경험과 이야기가 공유되는 소셜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열린옷장의 공식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에는 합격증을 거머쥔 구직자들이 남긴 감사편지들이 빼곡하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손글씨에는 합격의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 20대 취업준비생은 '1~3차까지 이곳에서 빌린 옷으로 면접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A4종이 한 장을 가득 채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빌려입는' 면접옷, 비용·실속 내세워 인기 ▲ 열린옷장 대여료 표. 자켓과 블라우스는 5000원~1만원선, 액세서리류는 5000원 미만으로 대여되고 있다.

여성 구직자들을 위해 특화된 대여업체도 있다. '더웨이'의 정혜인 대표는 20대 시절 취업을 준비하며 느꼈던 고충을 계기로 3년 전 면접의상 쇼핑몰을 창업했다. 처음엔 판매만 했으나 현재는 대여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사이즈별로 구비된 재킷과 스커트, 블라우스, 구두를 빌려주고 있다.


정 대표는 "면접 때 어떤 의상을 입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구직자들에겐 큰 숙제"라며 "특히 면접용 정장은 구입한 뒤 평소에는 거의 입지 않기 때문에 비싼 돈을 지불하기엔 아깝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마이스윗인터뷰' 역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김태문(32) 대표의 소박한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손수 시장을 뛰며 사들인 여성용 재킷과 블라우스, 스커트를 2박3일간 1만5000원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1년 전 우연히 면접의상 때문에 고민하는 스튜어디스 지망생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