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증가폭 시장 전망치 큰 폭 하회, 실업률 하락은 구직포기자수 증가 여파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예상 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실업률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는 구직활동 포기자수 여파로 풀이됐다.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 대비 8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기록(26만8000명)과 시장 예상치(20만명)를 모두 밑도는 수치로,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민간부문 취업자수도 9만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기존 전망치(20만9000명)와 전월 기록(25만4000명)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정부부문 취업자수도 7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고용지표 부진은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와 예년 대비 추운 날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스캇 앤더슨 뱅크오브더웨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은 여전히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께 개선이 예상되지만 추세적 성장 국면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지표 부진 여파에)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말까지 지속적인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크게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4년여만에 최저치인 7.6%로 내려갔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의 수가 더 크게 늘어난데 따른 이른바 '착시현상'이라는 평가다.
구직활동 포기자수 증가로 노동시장 참가율은 전월 대비 0.2% 줄어든 63.3%로 조사됐다. 지난 1979년 5월 이후 3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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