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지난해 각각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업계 1, 2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케이팝(K-POP)과 한류 열풍 등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가 주효했다. 호텔 매출로만 따졌을 때는 가장 많은 객실 수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호텔이 1위였으며 신라호텔이 2위, 뒤이어 파르나스호텔, 조선호텔 순이었다.
5일 호텔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해 개관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대를 돌파,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매출액이 3조612억원으로 2011년 2조5854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62억원, 당기순이익은 22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 177%씩 늘었다. 이 중 면세점 비중이 80.9%, 호텔은 12.4%를 차지해 면세점에서 '싹쓸이'해가는 중국인 관광객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현재 시내면세점 3곳과 공항면세점 3곳, 인터넷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매출로만 봤을 때도 롯데호텔이 업계 1위다. 호텔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4315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을 올렸다. 국내외에 특1급 5개, 비즈니스 2개, 러시아 모스크바 등 8개 호텔의 3723개 객실을 운영해서 나온 수치다. 롯데호텔은 잠실에 높이 123층, 230실 규모의 6성급 호텔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대전, 제주, 울산, 베트남 하노이, 중국 선양 등에 2018년까지 국내외 40여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매출 신장세로만 따지면 호텔신라가 롯데를 앞섰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1897억원을 기록하며 첫 2조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1조7643억원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92억원, 당기순이익은 10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 80%씩 늘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취임한 2010년 당기순이익이 510억원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2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호텔신라는 면세유통 매출 비중이 롯데보다 5%포인트가량 높아 전체의 85.7%를 차지하며 매출액 1조9018억원, 영업이익은 1036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사업 매출 비중은 11.5%로 매출은 2553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올렸다.
서울신라호텔은 올 7월31일까지 전 객실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어 올해 호텔사업 매출은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장충동 신라호텔은 올 상반기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8월1일부터 재개장하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 기준 3위인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삼성동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로 객실 110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매출액이 2167억원으로 2011년 2247억원보다 80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1년 490억원에서 436억원으로 감소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1월과 7월, 두 번에 걸쳐 노후된 벽지 교체 등 객실 공사를 실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과 부산 해운대구에서 객실 746개를 운영하고 있는 조선호텔은 지난해 매출액이 1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억원, 당기순이익은 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편 조선호텔은 지난해 10월 파라다이스면세점 주식 100% 인수 후 같은 해 12월 흡수합병했다. 조선호텔 측은 올해 면세점사업 신규 진출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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