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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한다는 북핵시설...핵보다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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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한다는 북핵시설...핵보다 더 위험 북한이 한동안 중단했던 영변 핵시설 내 경수로 건설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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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5㎿급 흑연감속로를 비롯한 영변 핵시설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북한 관련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사를 재개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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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시설보다 더 위험한 것은 방사능 누출 안전사고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시설에만 치중한 나머지 안전시설에 대한 기술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영변 냉각탑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장치로, 냉각수가 부족한 내륙 지방에서 원자로를 가동할 때 이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들이 고리, 울진, 영광 등 물이 풍부한 바닷가에 위치해 냉각탑이 없지만, 북한의 영변과 같은 내륙 지방에서는 원자로 가동을 위해 냉각탑이 필수적이다. 핵분열이 일어나면 원자로가 뜨거워지며 이 원자로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발생한다. 따라서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한다는 것은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이 가동을 중단한 뒤 북한의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방식의 하나로 인공위성을 통해 끊임없이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하는지를 감시했다. 미국은 영변 원자로를 위성으로 감시하면서 연기가 나오는 기간을 통해 원자로의 가동 시간을 추정하고, 5MW급 원자로에 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 운용되는 것을 근거로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62년 1월 옛 소련의 지원으로 IRT-2000형 연구용 원자로를 착공하면서 영변 핵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이외에 임계시설 1기, 5MW급 실험용 원자로 1기, 사용 후 핵 연료로부터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사화학실험실 1개소(1994년 건설 중단), 핵연료봉 제조시설 1개소, 핵연료 저장시설 1개소, 50MW급 원자력 발전소(1994년 건설 중단) 1기, 동위원소 생산가공 연구소 1개소, 폐기물 시설 3개소 등이 갖춰었다.


정부는 영변 원자로가 노후했지만 재가동할 경우 1년에 플루토늄 약 7kg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현재는 5MW 실험용 원자로는 가동이 중단돼 있고 IRT-2000 원자로는 그야말로 '연구용'에 불과하다. 다만 재처리 시설의 경우 소량의 방사능이 누출돼 인근지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수로다. 핵전문가들도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안정성을 지적해왔다.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우라늄농축시설을 전 세계에 공개한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이 매우 긴급한 문제라고 경고한 바 있다.


헤커 박사는 이어 "북한이 지난 24년간 핵을 다루면서도 아직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긍정적이 부분"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안전문제가 국제 공조 등의 형태로 제대로 다뤄지지 않으면 자칫 가동 중에 방사능 유출에 따른 인근지역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과정에서 자체적으로 방사능 누출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 북한의 안전관리 기술로는 안전성에 커다란 문제가 생겨 또 다른 '방사능 공포'를 몰고 올 개연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달 24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북한 영변지역에 진행중인 경수로 공사는 모든 이웃국가들에 심각한 안전상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무기보다 (영변 경수로와 관련된) 핵 안전 문제가 더 긴급한 문제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 건설 특별 기술고문을 맡았던 재미 과학자 최한권 박사도 지난해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기술 수준이나 경제 사정을 감안하면 서방 선진국처럼 핵시설의 유지 보수를 잘 했다고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 관계자도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안전에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 온 가압수형(PWR)의 일종인 러시아형 원자로(VVER)를 채택했을 개연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자체 설계 능력이 있다 해도 효율보다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국제사회의 안전설계 표준(코드 & 스탠더드)을 지켰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에는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이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세계 최대 민간 군사정보 컨설팅업체인 영국의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의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방사성 누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은 영변 핵 단지의 방사능 유출 사고에 대비해 북한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방사능 물질로부터 신체를 제한적으로 보호해주는 '칼륨 요오드 정'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영변 원전시설은 열악한 관리상태와 안전대책 미흡으로 핵 사고의 위험이 높다"며 "핵 사고가 나면 남한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주변국에게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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