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상장 美 엑세스바이오
말라리아 장비 점유율 34%
"5년내 매출목표 1000억원"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초대형 다국적 제약회사가 진입하지 못하는 바이오 진단 시장은 벤처 기업에겐 무궁한 기회를 제공하는 블루 오션입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소재한 바이오 진단 전문 벤처기업 엑세스 바이오. 이 회사 최영호 대표(사진)의 얼굴에는 앞으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실제로 이미 말라리아 진단장비 분야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34%로 1위다. 한상 기업으로 드물게 다음달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말라리아 진단 제품에 주력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매년 말라리아로 100만명 정도가 사망하는데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무작정 치료제를 공급하던 정책이 오히려 일반 환자의 내성만 키운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특히 이 분야는 다국적 기업이 뛰어들 만큼의 시장규모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비결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추려고 노력했으며 입소문도 중요했다"며 "특히 2009년 WHO가 다른 경쟁제품들과 비교해서 우리 회사 제품의 품질이 모든 평가항목에서 고르게 최상위라는 결과를 발표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엑세스 바이오는 현재 WHO나 국경없는 의사회, 월드뱅크, 클린턴 의료재단 등 세계적 공익단체와 아프리카, 동남아 정부에 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창업 초기에는 판로 개척에 적잖은 어려움도 겪었다. 최 대표는 "첫 공급 계약을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맺었는데 경쟁업체가 우리 기술에 대해 흑색선전을 하는 바람에 취소될 뻔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이종욱 WHO 사무총장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며 "WHO가 직접 조사를 벌여서 우리 손을 들어줘서 고비를 넘겼다"고 덧붙였다.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흔한 G6PD 결핍증 환자는 현재 3억5000만명이 넘는다. 엑세스 바이오는 이들을 위한 진단제품을 곧 시판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독감(인플루엔자)과 뎅기열 바이러스 진단제품은 내년 상반기에, 돼지독감 진단제품은 하반기에 각각 출시할 예정"이라며 "5년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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