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새정부와 창조경제 박자 맞추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재계의 회동은 이명박 정부때와는 온도차가 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직접 재계 총수를 불러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박 대통령은 산업자원부장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참석대상도 재계총수에서 사장급으로 낮아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2월 28일 재계 총수를 소집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확대를 당부 했다.
이 자리에는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최태원, 구본무 회장 등 21명의 총수들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취임후 한달여 만에 총수들과 함께 해외순방길에 오른 이후 4월말에도 재계 총수를 청와대로 불러 투자확대 등을 당부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현재까지 30대 기업 재계 총수를 따로 초청해 대화하는 자리를 거의 갖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재벌 총수와의 스킨십이 부족하다 보니 정부의 권고에도 힘이 실릴리 없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재계는 상반기 시설투자를 총 45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상위 30대 그룹 소속 기업의 시설투자 역시 29조1248억원으로 20.4% 증가했다.
이는 올해 30대 그룹 총 전년대비 투자증가율 7.7%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재계와 스킨십이 부족하다 보니 이전 정부방침에 대해 다소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정부의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요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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