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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대표 나선 삼성전자, 월례사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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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사장 등 3인 복수대표 공동 월례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세명 대표이사 공동명의의 4월 월례사를 내놨다. 창립 이후 44년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메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전달된 4월 월례사 제일 아래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이라는 3인의 복수 대표이사 이름과 서명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복수 대표이사 체제는 공동 대표와는 다소 다르다. 공동 대표의 경우 연대 책임을 지지만 복수 대표이사는 각자의 사업 영역만 총괄한다.


디지털솔루션(DS) 부문을 책임지는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윤부근 사장은 소비자가전(CE) 부문, 신종균 사장은 IT모바일(IM) 부문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실제 회사 대표이사로 나서야 할때는 선임 대표이사격인 권오현 부회장이 맡는다.
임직원들 사이에선 복수 대표이사 체제가 시작된 4월부터 부문별로 월례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를 챙길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3인의 대표이사가 나란히 월례사를 내 놓는 등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공동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예전에는 대표이사라는 직함 자체가 권위를 상징했었는데 3인의 복수 대표이사가 나란히 서명을 한 월례사를 보니 분위기도 새로워졌고 대표이사와도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3인의 복수 대표는 4월 월례사를 통해 ▲사업경쟁력 차별화로 글로벌 경쟁우위 지속 강화 ▲당사 위상 상승에 따른 리스크 대응체제 확립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실천 등 3가지를 주문했다.


선도 사업의 경우 신제품 적기 출시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부품 사업은 공정 경쟁력 확보를 통해 초격차를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위기 관리를 위해선 소비자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늘려 신뢰 기반을 구축하고 건전한 생태계 조성, 공정경쟁을 위한 법 준수에도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회 균등을 위한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과정 도입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협력사들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는 동시에 진로 멘토링과 같은 임직원 재능을 사회와 공유하는 활동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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