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시장이 좀체 회복국면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모멘텀도 매수주체도, 주도주도, 방향성도 없는 '4무(無) 장세'란 얘기까지 나온다. 거래는 실종됐고 딱히 이런 상황을 바꿀만한 전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주들의 약진이 더욱 눈에 두드러진다. 코스닥에선 낯설게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코스피시장이 여전히 대내외 변수에 대한 우려로 주춤하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에선 상승동력, 매수주체, 주도주, 방향성이 없는 이른바 '4무(無)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패턴으로 보면 2012년 11월 중순 이후 대칭삼각형을 형성해 가고 있다. 고점은 낮아지는 가운데 저점은 높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이클은 시간이 지날수록 좀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엔 중기적인 측면에서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수의 방향성이 나타날 때까지는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1950~2030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유효하다. 음식료, 섬유/의복,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IT), 통신, 유통업 등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내수관련주, 낙폭과대주 가운데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손위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3월 코스닥 강세 요인에는 펀더멘탈보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쏠림현상이 주효했다. 특히 최근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확대 모습은 예젼과 다른 매매 스타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3월 중후반 코스피지수가 하락추세에 있음에도 연기금은 코스닥 매수비중을 높이며 과거의 '지수상승→매도, 지수하락→매수'의 증시 버팀목 역할과는 다른 매매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현 국내시장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환율민감도가 높은 IT, 자동차와 중국 경기관련 섹터인 석유화학, 철강 등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의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로 자금흐름이 비교적 펀더멘탈에서 자유로운 코스닥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4월에도 지속될 것이다. 기술적으로 코스닥은 고점(550) 돌파를 위한 매물 소화 과정 중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지난 1일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과거 정부가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던 국면에서 소매판매와 부동산 가격 등이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책이 국내 내수겨이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낟. 소비심리, 소매판매, 부동산 가격과 같은 내수경기 관련 지표는 회복할 때 소비심리, 소매판매, 부동산 가격 순으로 회복을 한다.
소매판매가 회복 및 증가하는 국면에선ㄴ 유통업지수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중산층 이상 정도의 가계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할인점보다 백화점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PBR 수준으로 보면 백화점주(0.89배)는 홈쇼핑(1.99배), 할인점(0.97배)과 비교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일본, 국내의 주요 백화점 기업들의 PBR가 ROE를 비교해도 국내 백화점주들은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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