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미 핵과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도발 위협은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미국 국방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들(북한)은 지금 핵 능력(nuclear capacity)을 갖고 있으며, 미사일운반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최근 계속된 호전적이고 위험한 언사들과 지난 몇 주 동안 보여준 행동은 한국, 일본 등 우리의 동맹국들의 이익에 실질적이고 명확한 위험과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위협은 괌에 있는 우리 기지를 직접 겨냥했고, 하와이와 본토 서부해안을 위협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신중하고, 책임 있고,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지만 사실상 핵ㆍ미사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역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헤이글 장관은 이날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경계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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