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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무산' 다르빗슈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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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무산' 다르빗슈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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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아깝게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다르빗슈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3 미국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0으로 앞선 9회 투아웃까지 단 한 타자의 출루도 내주지 않는 만점 투구를 펼쳤다. 퍼펙트게임을 완성하진 못했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마르빈 곤잘레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메이저리그 역대 24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기회를 놓쳤다. 바통을 넘겨받은 마이클 커크먼이 J.D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다르빗슈는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다운 투구였다. 다르빗슈는 시속 156km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커브 등을 더하며 시종일관 휴스턴 타선을 괴롭혔다. 가장 돋보인 건 직구-슬라이더 조합. 4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주효했다. 이날 다르빗슈가 잡아낸 삼진은 무려 14개였다.


다르빗슈는 9회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퍼펙트게임에 다가서는 듯했다. 선두타자 제이슨 카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후속 카를로스 코퍼랜을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두 타자를 상대하며 던진 공은 겨우 3개. 하지만 순조롭던 항해는 곤잘레스 앞에서 꺾이고 말았다. 시속 146km의 직구를 때린 111번째 공이 공교롭게도 다르빗슈 가랑이 사이로 빠지며 안타로 연결됐다. 아시아 선수 최초 퍼펙트게임은 그대로 무산됐다.


허탈한 웃음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온 다르빗슈는 경기 뒤 “마지막에 꼭 아웃을 잡고 싶었다”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선수들에 비해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겸손해했다. 이어 “좋은 추억이 됐다”라며 유유히 라커룸을 빠져나갔다. 대기록을 놓친 쓴웃음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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