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시가 2억80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수원시립합창단 미국 초청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다. 초청 공연은 초청하는 측에서 체재비와 함께 항공료 등 모든 경비를 부담하는 게 관례다.
또 3억 원의 추경을 편성해 수원시립교향악단 유럽순회 연주회도 준비하고 있다. 수원시는 아무나 설수 없는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비용에 대해서는 부수적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
2일 수원시와 지역 매체 등에 따르면 수원시립합창단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15일부터 26일까지 2억8000여 만원을 들여 미국 웨스트민스터콰이어컬리지(뉴저지), 링컨센터(뉴욕), 예일대학교(코네티컷) 등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합창단공연은 해당 도시와 공연 주최 측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수원시는 이번 공연과 관련 ▲링컨센터 대관료(7000여만원) ▲시립합창단원 50여 명의 항공료(1억1700만원) ▲숙박비(3100만원) ▲식비 등 기타(6000여 만원) 등 모두 2억8000여 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이는 통상적으로 초청공연의 경우 주최 측이 항공료, 숙박비는 물론 별도의 초청료까지 지급하는 것을 볼 때 이는 초청공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일부에서는 "초청공연인데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수원시와 합창단은 세계적인 공연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무대에 서게 된다는 자체가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앞서 수원시와 합창단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월3~10일 사전답사까지 다녀왔다.
수원시는 시립교향악단도 올해 창단 31주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등 유럽 순회연주회를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를 위해 3억 원의 추경을 편성하고, 나머지 5억 원은 삼성전자로부터 후원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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