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업계 이정표 될듯..테슬라 주가 16% 급등 '사상최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페이팔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는 급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 하고 있는 미 전기차 업계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내놓은 '모델 S' 세단 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첫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분기 모델 S 판매량을 4500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최소 250대 이상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델 S의 판매 호조는 최근 성능 논란을 극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월 초 모델 S의 테스트 드라이브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고 머스크 CEO는 이에 강력 반발한 바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 S 세단은 배터리 완충시 이상적인 환경에서 최대 300마일(483km) 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는 모델 S 판매 호조로 올해 1분기에 수익성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순이익 규모와 관련해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가 순이익을 발표하면 현재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주당 11센트 손실 전망을 뒤집게 된다. 테슬라는 내달 6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깜짝 순이익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04달러(15.94%) 급등한 43.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7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39.48달러를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30% 가량 올랐다.
테슬라의 순이익 전환은 향후 전기차 업계에도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켈리 블루북의 알렉 구티에레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흑자전환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미적지근한 현재 전기차 업계 입장에서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는 최근 뉴욕 모터쇼에서 전기차 시대가 머지 않았다며 고급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 S는 최저 가격이 5만9900달러(약 6658만원)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 S 판매량이 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동차 리스 서비스도 시작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개발용으로 미 에너지부로터 지원받은 4억6500만달러를 2017년 말까지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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