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한 번에 100km 주행..최고 속도 시속 80km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우리 돈으로 약 1700만원짜리 전기자동차가 인도에서 출시돼 화제다. 하지만 인도 자동차 가격 기준으로는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비싼데다 성능도 크게 뒤져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인도 마힌드라가 지난 18일 1만5000달러(약 1676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했다고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보도했다.
마힌드라가 내놓은 전기차 '마힌드라 e2o(사진)'는 투도어에 4개의 좌석을 가진 해치백 스타일이다.
마힌드라는 델리에서 판매될 e2o의 가격이 59만6000루피(약 1225만원)라고 밝혔다. 델리에서는 전기차 구매에 29%의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보조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 다른 지역에서 e2o의 가격은 83만9000루피(약 1724만원)까지 올라간다.
이는 비슷한 형태의 휘발유 차량 가격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마루티 스즈키의 스위프트의 최저 가격은 44만9000루피에 불과하다. 최저 가격이 32만1000루피인 마루티의 알토에 비해서는 e2o의 가격이 두 배 이상 높다.
게다가 전기차에 약 41억3000만달러를 지원해줄 것이라던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마힌드라는 당초 정부 지원에 따라 e2o 구매에 최소 15만루피가 지원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휘발유 차량보다 가격이 15~20% 가량 높은 수준에서 전기차를 내놓겠다던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의 계획이 완전 실패한 것이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오히려 뒤처진다. e2o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충전해 갈 수 있는 거리는 100km에 불과하다. 최고 속력도 시속 80km에 불과해 휘발유 차량에 크게 뒤진다.
마힌드라는 2010년 5월 전기차 업체 레바를 인수했다. 레바가 마힌드라에 인수되기 전 출시한 전기차 레바i는 2011년 3월까지 세계 26개국에서 4000대 이상 팔렸다. 포브스는 스타일 면에서 레바i에 비해 크게 개선된 e2o이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힌드라는 e2o을 델리, 뭄바이, 뱅갈로르, 푸네, 하이데라바드, 찬디그라, 코치, 아흐메다바드 등 인도 주요 도시에서 우선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