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콘트라펀드, 올해 1~2월 애플 주식 보유 비중 10% 축소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 최대 주주인 피델리티 콘트라펀드가 올 들어 애플 주식 보유 비율을 10%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주가가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면서 '주주 엑소더스(exodus·탈출)'가 가시화되고 있다.
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윌 대노프 피델리티 콘트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1~2월 두 달 동안 애플 주식 보유 비율을 기존보다 10% 줄였다고 밝혔다.
콘트라펀드가 운용하는 전체 자산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월 8.2%에서 현재 5.2%로 줄어들었다. 콘트라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 순위에서도 애플은 구글(5.8%)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애플 최대 주주의 주식 보유 비중 축소는 최근 애플의 주가 하락과 무관치 않다. 1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75포인트 하락한 428.91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이폰5 발표 직후인 9월말 애플 주가가 705.07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38%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윌 대노프가 친애플 성향의 투자자인데다 최고의 주식만 골라서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애플에는 더욱 뼈아프다. 그는 지난 15년간 콘트라펀드를 운용하면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의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한편 윌 대노프는 콘트라펀드의 애플 주식 보유 비율은 줄였으나 "애플은 여전히 비싸지 않은 블루칩"이라고 평가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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