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3월말 기준 1457명으로 1년새 10명 늘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증권사에 작년부터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수는 1년새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리서치센터가 구조조정 태풍 속 무풍지대인 셈이다.
하지만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곧 인원 감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이미 애널리스트 수를 30~40%씩 줄였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62개 국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총 1457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0명(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증권사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한 애널리스트의 숫자다. 리서치센터 규모가 가장 큰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애널리스트 숫자를 각각 11명(13%), 12명(15%)씩 늘리며 세를 불리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가 1년 전에 비해 1253명(2.8%)이나 줄어든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4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인원 감축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면서 받는 리서치센터들의 예산이 전년대비 15~25% 가량 삭감된 수준"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전체 애널리스트 연봉을 깎거나 줄어드는 예산만큼 애널리스트 숫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이미 리서치센터 인원을 대폭 감축했다. 알비에스 아시아증권 서울지점은 11명의 애너리스트는 모두 정리했으며, 다이와증권, 비엔피파리바증권,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개 외국계 증권사도 각각 4~7명 가량의 애널리스트를 줄였다. 3개사 애널리스트는 작년 3월 말 총 44명에서 올해 3월 말 27명으로 39%나 감소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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