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망외통화량 SKT보다 더 유리하게 내놔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KT가 29일 발표한 망내통화 무제한·망내외 문자서비스 무제한 '모두다올레' 요금제는 SK텔레콤이 앞서 내놓은 'T끼리 요금제'의 대응이다.
KT에 따르면 '모두다올레' 요금제는 기존 LTE요금제와 LTE데이터무제한요금제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사가입자간 음성통화 무제한, 자사·타사가입자간 문자서비스(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 joyn 포함) 무제한은 물론 데이터이월까지 더했다. 여기에 KT는 인터넷과 TV 결합상품인 ‘뭉치면올레’ 할인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KT는 앞서 월정액 9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서 망내 음성통화 3000분을, 13만원 요금제에서 망내통화 무제한을 제공했지만 ‘모두다올레’ 요금제에서는 전 가격대로 통화무제한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LTE520 요금제의 경우 월정액 5만2000원(부가세 10% 포함 실제요금 5만7200원, 요금할인 1만5400원), 음성통화량 250분, 데이터 2.5기가바이트(GB), 문자 250건으로 구성돼 있다. LTEG550 요금제는 동일한 구성 아래 월정액이 3000원 추가된 5만5000원(실요금 6만500원, 요금할인 1만5400원)이고 데이터이월이 가능하며, 4월 말까지 한정 프로모션인 LTE550 요금제는 이월 대신 데이터무제한(2.5GB 초과시 속도가 최대 400kbps로 제한)이다.
신설된 ‘모두다올레’는 55요금제의 경우 월정액 5만5000원에 망내음성통화와 망내외 문자 무제한, 망외통화는 기존과 같은 250분이 주어진다. 데이터 제공량은 2.5GB에서 익월 이월이 가능해 최대 5GB까지 늘어난다. 5만원대 요금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또 기존 데이터이월이나 무제한데이터에서 예외였던 3만원대와 4만원대 요금제까지 모두다올레 요금제의 틀에 포함시켰다.
같은 조건인 SK텔레콤 ‘T끼리 55’요금제는 월정액 5만5000원(실부담 5만7200원, 요금할인 1만4250원)에 망내 음성통화 무제한, 망외통화 180분, 망내외 문자 무제한, 데이터 2GB다.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에 망내 통화 무료의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KT는 요금할인폭, 망외통화 제공량, 데이터 제공량에서 더 강한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영상통화도 SK텔레콤이 유료인 반면 KT는 영상통화까지 무료로 포함시켰다.
여기에 KT는 태블릿 등에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셰어링까지 SK텔레콤과 같은 정책으로 내놓았다. 앞서 SK텔레콤은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를 기존 추가 1회선당 9000원에서 2회선까지 무료(3개째부터 9000원 과금)로 전환했다. KT는 추가 2회선까지 무료에 3대부터 기기당 7500원으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전반적으로 KT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유리한 카드를 제시한 셈으로 이후 SK텔레콤, 그리고 아직 유사한 요금제도를 내놓지 않은 LG유플러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통신3사 간 데이터 중심 서비스 강화를 통한 '가입자 붙들기' 경쟁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LTE로 통신시장이 전환되면서 상당한 선전을 보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고객이 직접 데이터의 양과 질을 선택하도록 하는 ‘민감형 데이터 요금제’를 상반기에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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