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키프로스가 2주일 만에 은행 문을 열었지만 우려했던 정도의 뱅크런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프로스 은행 영업 재개 허용에 앞서 정부가 취한 하루 인출액 한도 300유로로 제한 등 강력한 자본 통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키프로스가 거의 2주만에 처음 은행 문을 연 28일(현지시간) 패닉 수준의 예금 인출 사태는 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수도 니코시아의 스타브로우 지역 키프로스 은행 지점측은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예금을 인출하겠다고 은행을 찾은 사람들이 적었다는 것이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이날 정오에 문을 열었는데 수도 니코시아에서는 15~20명 정의 사람들이 은행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뱅크런을 우려해 지난 16일 이후 은행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날 은행 영업 재개를 허용하면서도 이에 앞서 하루 예금 인출액 한도 300억유로, 외국으로 송금 제한 등 강력한 통제 방안을 발표한 후 은행 문을 열게 했다. 키프로스 재무부는 이같은 자본 통제책이 1주일간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은행이 영업을 재개했음에도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는 키프로스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예금주들이 은행으로 달려가지 말아 달라는 정부의 요구를 잘 들어줬고 혼란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