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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프로야구, 왜 윌크를 주목하나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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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프로야구, 왜 윌크를 주목하나④ 아담 윌크(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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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윌크(NC)는 지난 시즌 구종배합에 변화를 줬다. 우선 직구를 투심 위주로 던졌다. 변화구는 왼손타자에겐 슬라이더와 커브, 오른손타자에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타자들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고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랬다. 헛스윙 확률은 13.8%였다. 윌크는 오른손타자에게 몸 쪽 높은 코스의 포심과 무릎 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이후에는 바깥쪽으로 미끄러지는 투심과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삼았다.

효과적인 구종배합으로 윌크는 시즌 피안타율 0.226을 남겼다. 좀처럼 정타도 맞지 않았다. 지난 시즌 인플레이된 타구의 안타비율(BABIP)은 0.258에 불과했다. 낮은 BABIP는 안타로 연결될법한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윌크는 조금 달랐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지 않고 스스로 BABIP를 낮춘 사례에 더 가까웠다. 지난 시즌 9이닝 당 피홈런(0.8개)과 피안타(7.4개)는 커리어 로우 수준이었다. 반면 9이닝 당 탈삼진은 7.7개로 2011시즌 6.7개보다 약 1개가 늘었다.


일부 야구인 출신 전문가들은 “프로야구 타자들은 유인구를 골라내는 선구안이 뛰어나고 커트 능력이 좋아 기교파 외국인투수가 고전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정확한 제구와 훌륭한 볼 배합으로 승승장구하는 투수는 쉽게 발견된다. 넥센의 앤디 밴 헤켄이 대표적이다. 헤켄은 트리플A에서 9년 동안 9이닝 당 피 홈런 0.8개를 기록했다. 9이닝 당 볼넷은 2.7개였고 탈삼진은 5.6개였다. 지난 시즌 직구 평균구속은 137.7km. 위력이 빼어난 건 아니었지만 170이닝을 소화하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8을 남겼다. 윌크는 헤켄보다 빠른 직구를 던진다. 완성도 높은 변화구도 갖췄다. 더구나 나이도 젊다. 지난 시즌 헤켄이 그랬던 것처럼 야구인 출신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 유력한 후보다.

외국인선수 영입 트렌드 바뀌나


윌크의 성공 여부는 NC는 물론 프로야구의 외국인선수 트렌드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구단들은 매년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고민에 빠진다. 올 시즌 9개 구단은 모두 자리를 투수로 채웠다. 그 사이 쓸 만한 외국인투수 영입 경쟁은 무척 치열해졌다. 과열현상은 2015년부터 더 심해질 수 있다. 외국인선수 보유가 기존 8개 구단은 3명, NC와 KT는 4명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성훈의 X-파일]프로야구, 왜 윌크를 주목하나④ 아담 윌크(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단들이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선수를 데려오기 시작한 건 2009시즌 이후부터였다. 전환점을 제공한 구단은 KIA. 전년도를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아퀼리노 로페즈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 사이 구단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무너졌다. 이듬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LG의 레다메스 리즈, KIA의 트레비스 블랙클리 등이다. 2011년 이후 외국인선수들의 이적료와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전까지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은 2009년 LG에서 뛴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170만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더 이상 페타지니의 연봉은 충격적인 금액이 아니다.


특히 NC의 윌크 영입은 꽤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선수는 40인 로스터 내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26번째인지 40번째인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윌크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왼손투수다. 더구나 <베이스볼아메리카> 등으로부터 탑 10 유망주로 선정됐다. 40인 로스터에서도 26번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윌크가 성공을 거둔다면 타 구단의 외국인선수 영입 색깔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특히 몸값은 트렌드로 굳어질 경우 천정부지로 뛸 것이다.


일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실적이 있는 선수에게 수억 엔의 연봉을 지급한다. 반면 마이너리그 경력이 대부분인 쿼드러플A 유형의 선수에겐 첫해 연봉으로 5000만 엔 이하를 지불한다. 대신 리그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연봉을 크게 올려준다. 이 같은 흐름에서 쿼드러플A급의 선수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다. 일본보다 리그 수준이 낮음에도 첫해 후한 연봉을 지급하는 까닭이다. 한국 구단들이 이들에게 첫 해 연봉으로 일본의 2~4배 수준을 책정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훌륭한 기량의 외국인선수를 많이 볼 수 있단 건 야구팬에게 행운이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이적료와 연봉이 지급되는 건 충분히 적신호가 될 수 있다. <일간스포츠> 최민규 기자는 2011년 8월 9일 국세청 소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2008~2010년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몸값 규모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외국인선수의 평균 연봉은 내국인선수보다 3.2배 많은 4억 원이었다. 2년이 지난 현재 내국인선수의 평균 연봉은 9496만 원으로 10%가량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선수와의 연봉격차는 더 커졌다. 상위 1%의 부를 위해 99%가 희생하는 구조는 프로야구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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