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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컴퓨터 치열한 인수전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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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특허 등 지적재산 가져오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 델컴퓨터 인수를 둘러싼 입찰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델컴퓨터 창업자 마이클 델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인수 가격을 제시한 가운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블랙스톤과 아이칸이 제시한 인수가가 이전 가격을 훨씬 웃돌아 델컴퓨터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델컴퓨터의 인수전이 치열해진 것은 3000개가 넘는 특허 등 델컴퓨터의 지적재산 때문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소재 무형자산 평가업체 MㆍCAM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델컴퓨터의 지적재산에 생각보다 큰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델컴퓨터가 그리 혁신적이지 않다고들 생각하지만 델컴퓨터의 지적재산 가치는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델컴퓨터 인수전에 관여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델컴퓨터의 특허 가치를 이미 알고 있다. MㆍCAM이 델컴퓨터의 지적재산을 평가해본 결과 그 중 47%에 상업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델컴퓨터에서 갖고 있는 특허 기술의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특허 기술로 기사회생한 기업은 많다. 1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의 포털사이트 AOL을 일부 특허 기술과 함께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에 인수했다. AOL의 주가는 인수 하루만에 43% 급등했다. 2009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캐나다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노텔 네트웍스의 특허 6000개는 경매에서 45억달러에 팔렸다. 채권자들이 만족한 것은 물론이다.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 알카텔 루슨트는 자회사 벨연구소의 지적재산을 금융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코닥 인수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애플과 구글의 표적도 코닥이 보유한 수천건의 특허 기술이다.


MㆍCAM의 데이비드 프랫 사장은 "지적재산에 가격을 매기기가 어렵다"면서 "많은 투자자가 지적재산이 실제 매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델컴퓨터가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서 특허 기술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투자자라면 이런 정보에 정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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