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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델, 주주 반발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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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델의 델 컴퓨터 주당 가치 13.36$로
인수제안가보다 2% 낮춰 지분율 희석 효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델 컴퓨터 창업주 마이클 델이 자신이 제안한 델 컴퓨터 바이아웃 계획을 관철시키기 위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델이 자신이 보유한 델 컴퓨터의 주식 가치를 다른 주주들보다 낮게 매기기로 한 것이다. 델이 바이아웃을 위해 끌어들인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가 실질적으로 델 컴퓨터 인수 제안가를 높이는 효과를 주기 위한 의도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델 컴퓨터는 이날 공시를 통해 창업주 델과 그 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들의 델 컴퓨터 주식 가치를 주당 13.36달러로 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델과 실버레이크 파트너스가 델 컴퓨터를 인수 후 상장폐지하는 바이아웃 계획을 밝히면서 델 컴퓨터 주주들에게 제안한 주당 인수가 13.65달러에 비해 2% 가량 낮은 것이다.

요컨대, 델을 비롯한 델 컴퓨터 주주들이 델과 실버레이크 파트너스가 만든 컨소시엄에 델 컴퓨터 주식을 매각하는데 델은 여타 주주들보다 낮은 13.36달러에, 나머지 주주들은 13.65달러에 주식을 파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델 컴퓨터 바이아웃이 이뤄지면 현재 16%인 델의 지분율이 14%로 낮아지고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율이 늘어나 다른 주주들의 가치가 제고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다른 델 컴퓨터 주주들이 인수제안가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델측이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주주 반대를 무마시키려는 의도인 셈이다.


하지만 델 컴퓨터 주주들이 원하는 인수 가격과 앞서 델과 실버레이크측 제안했던 인수가 13.65달러와 간극 차가 커 델이 방안이 주주들을 만족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델에 이은 델 컴퓨터 2대 주주이자 최대 기관 투자가인 사우스이스턴 자산운용은 인수가가 24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다른 주주들의 반대를 감안할 경우 델측이 델 컴퓨터의 인수제안가를 더 높여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델과 실버레이크측은 델 컴퓨터 바이아웃을 제안하면서 향후 45일간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밝혔다.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자신들의 제안보다 더 나은 제안을 하는 투자자가 나타날지 45일간 기다려주겠다는 것이다. 시장관계자들은 45일 유예 기간동안 더 나은 제안을 하는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창업주 델의 델 컴퓨터 바이아웃 계획은 표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델 컴퓨터는 이날 공시에서 주주 표결은 오는 6월이나 7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창업주 델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이 과반 이상 동의를 해야 델의 바이아웃 계획이 승인된다고 설명했다.


델은 델 컴퓨터 지분 16%를 보유하고 있다. 2대 기관 투자가인 T로우 프라이스도 사우스이스턴과 함께 델측의 바이아웃 제안가가 낮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이다. 3, 4대 주주인 블랙록과 뱅가드측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델은 지난해 8월 이사회에 월가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델 컴퓨터를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알렸고 10월부터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상장폐지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해 지난 5일 공식적으로 인수제안을 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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