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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전기, 韓電] ②해외영토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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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는 '전원(電源) 개발 촉진과 전력 수급 안정'이란 두 가지 막중한 임무를 갖고 태어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이다. 한전은 기업의 사회책임경영(CSR)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난 1993년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중소기업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원가 이하의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적자난에 시달리면서도 뼈를 깎는 비용 절감의 노력과 함께 해외 사업 영토 확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따뜻한 전기'가 흐르고 있는 한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한전, 베트남서 23억달러 규모 발전소 수주…25년간 150억달러 매출 확보
군사작전 같은 수주경쟁…12억弗 경제효과 챙겼다


[따뜻한 전기, 韓電] ②해외영토 넓히기 한전은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에 대한 낙찰 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선민 한전 해외사업개발처장(맨 오른쪽)과 꽝 베트남 산업무역부차관(가운데), 미야타 마루베니 해외사업본부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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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3번의 위기와 3번의 승부수.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베트남에서 세계적인 발전업체를 따돌리고 23억달러 규모의 '응이손-2' 지역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과정을 이렇게 요약했다. 2018년부터 25년간 150억 달러(약 18조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 달린 베트남 최초의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사업이었던 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했다. 마치 군사작전을 펼치듯 피 말렸던 과정을 되짚어봤다.


사업에 참여했던 한전 관계자들은 응이손-2 사업은 첫 걸음부터 '전쟁의 연속'이었다고 표현했다. 2011년 6월 입찰 직전 우리 측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기술분야 등을 담당했던 J-파워가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탈퇴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입찰 경쟁자였던 프랑스의 EDF, IP수에즈(프랑스)-미쓰이(일본) 컨소시엄 등은 세계적인 발전업체들로 이미 준비를 마친 뒤였다.

하지만 한전은 곧 냉정을 되찾았다. 버거운 상대이지만 넘어서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J-파워가 맡던 기술분야를 한전이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한전은 이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내면서 최종 입찰서를 제출하는 데 성공했다.


2차 위기는 한전의 고집에서 비롯됐다. 입찰 경쟁사는 모두 발전소 건설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업체를 선정했지만 한전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을 선택해 많은 우려를 산 것이다. 하지만 한전은 상대방의 약점을 적절히 공략했다. 그간 베트남 측에서 자체 발주한 석탄화력발전소가 주로 중국 업체를 통해 건설됐지만 성능과 공기준수 실패, 중국 노동인력 불법 유입 등의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한전의 우수한 발전소 건설과 운영 능력을 강조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경쟁사를 따돌렸지만 발주처는 낙찰자 발표를 계속 미루며 한전 측의 속을 태웠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어려운 경제상황 등으로 입찰 무효와 재입찰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전 컨소시엄은 과감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했다. 발주처와의 담판을 벌인 것이다. 제출된 가격이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른 사업가격보다 결코 높지 않음을 효과적으로 설명해 발주처가 낙찰을 승인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한전의 쾌거는 국내 기업들과 함께했다. 이번 사업은 두산중공업이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이 재원조달을 담당한다. 한전은 발전소의 운전ㆍ보수(O&M) 및 연료공급을 맡는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두산 중공업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참여해 국내 경제효과로 12억 달러, 연간 최대 3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전력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좋은 선례를 만든 것이다.


한전의 해외 영토가 넓어진 점도 큰 성과다. 한전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올해 말에 입찰 예정인 인도네시아의 '석탄화력 메가 프로젝트(1800㎿)'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화력발전소 수주는 종전 주력 시장이었던 필리핀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 거점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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