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하노이=배경환기자] “입주민 절반 이상이 소득이 높은 베트남 사람들이다. 고층이나 보안시스템에 대한 희소성도 수요층을 끌어들인 요소다. GS건설만이 구사할 수 있는 자이 테크닉이 베트남에도 그대로 반영돼 만족도가 높다.”
이상주 자이 리버뷰팰리스 분양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들어선 단지는 서울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자이 아파트와 큰 차이점을 찾기 힘들었다. 입주민 안전을 위해 1층 입구부터 경비원을 배치하고 단지내 실외 수영장을 따로 설계했다는 점은 국내보다 뛰어난 부분으로 꼽힌다.
리버뷰팰리스가 위치한 호찌민 타오디엔 지역은 강변을 따라 고급 빌라가 밀집한 곳으로 외국인 거주자가 몰린 지역이기도 하다. 리버뷰팰리스 역시 입주민 중 35% 가량이 외국인이다. 베트남 현지인을 제외한 외국인은 실거주만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주거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상 27층짜리 3개동에 전용면적 144~516㎡ 270가구로 이뤄진 리버뷰팰리스는 지난 2011년말 완공됐다. 베트남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이 대한민국 1970년대 수준인 1500달러라는 점에서 3.3㎡당 평균 800만원대의 분양가는 최고가로 남아있다. 월세로 거주하는 주민들의 임대료도 저렴한 편이 아니다. 월 3000달러로 60평대는 4000달러에도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에도 완공 전 이미 60% 이상이 팔려나가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상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성향 탓에 완공 후에야 수요층이 몰리는 일반 사업장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적이라는게 현지에서의 평가다. 특히 분양 초기에는 5억원이 훨씬 넘는 50만달러를 트럭에 실어와 거래한 사례가 있었다는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단지내 눈에 띄는 것은 아파트 구조 뿐만 아니라 자이가 자랑하는 입주민 편의시설도 한국식으로 그대로 배치했다는 점이다. 야외 수영장, 회의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테니스장,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등의 부대시설은 물론 최상층 2세대는 펜트하우스로 설계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성향을 감안한 디테일 설계도 돋보인다. 더운 날씨 탓에 얼음 냉장고를 따로 놓을 수 있는 공간, 확장을 하지 않은 베란다, 소득이 높은 입주민의 특성상 24시간 머무는 도우미를 위한 방과 화장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50~60평대에 딸린 부엌과 달리 이곳 같은 평형대의 부엌이 다소 비좁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곳 고소득층 입주민에게 부엌은 말그대로 도우미들의 공간인 이유에서다.
이곳에서 GS건설이 보여준 시공 기술도 현지에서 화제로 남아있다. 공사 지반이 약해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도 GS건설은 연약지반 지하 21m를 뚫어 물을 빼는 첨단 공정을 도입해 아파트를 완공했다. 이 소장은 “아파트 구조물이 아닌 단지내 도로 등 시설물이 들어설 자리에 이같은 공법을 적용한 것은 베트남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리버뷰팰리스 프로젝트 이후 베트남 주택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리버사이드 빌라 147가구, 미니신도시 4700가구, 투티엠 주거·상업지구 등 6개 프로젝트가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나베신도시 1만7000여가구를 합치면 2030년이면 호찌민시 등에만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이 2만가구가 건립된다. 20년도 채 안돼 호찌민시 고급주거 단지가 ‘자이’로 바뀌는 셈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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