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민주통합당은 26일 새 정부의 인사 실패를 문제 삼으며 청와대 민정 라인 교체를 요구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대통령 수첩이 '데스노트' '살생부'라는 말이 있다"면서 "수첩인사들이 자고나면 낙마한 사태를 빗댄 말이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전 후보자를 비롯해 지금까지 13명으로, 말 그대로 인사 사고를 넘어 인사 참사"라며 "인사 총체적 책임은 박 대통령에 있다. 나홀로 수첩인사와 불통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주변에서 소신껏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한 민정라인의 일괄 교체가 필요하다"라면서 "대통령 담화에 대한 사과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위원장에 친박계인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된 것과 관련해 그는 "박 대통령이 방송장악 의도도 없고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면서 "정확히 20일 뒤 친박 핵심 인사를 초대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내정자에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민주당은 방송장악 시즌 2를 막는 것을 주력하겠다"면서 고강도 검증을 예고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박 대통령 주변 계신 분들의 부패 용인 수준이 너무나 높다"면서 "이런 점도 박 대통령이 검토하고 검증해 달라"고 촉구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주변에 계신 분들 때문에 대한민국 지도층 인사 모두가 국민에게 불신받는 사태 벌어지는 점에 대해 박 대통령이 유념해달라”고 꼬집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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