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자동차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에 재선임됐다.
기아차는 22일 서울시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개최된 '제6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의결사안 4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6개사의 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오너가의 책임경영 의지를 뜻한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재계 오너가 3세들이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겸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과도한 겸직은 회사 기회유용 및 일감 몰아주기 등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박한우 부사장(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남상구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선임된 이사 및 감사위원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또한 기아차는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00억원으로 결정했다. 인당 보수한도도 작년과 동일하다. 작년 기아차는 이사 보수 집행에 48억원을 사용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보통주 1주 기준 6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의 보통주 706만1331주(1.74%)를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주총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수년간 지속된 유럽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전망"이라며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추진하고, 미래성장확보와 미래 투자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올해는 기아차가 생산판매 300만대를 넘어 글로벌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경쟁력을 본격적으로 확립해나가는 해"라며 "올해 생산판매 275만대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등기이사에 재선임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결권 있는 총 주식수의 68.4%에 해당하는 1335명(2억7699만9234주)이 참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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